(먼저 음악을 재생 시킨 후 포스팅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들 각자의 음감대' 는 팀 블로그입니다.
'음감대' 라는 팀 명을 내 걸고, 음악을 즐기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2주에 한번씩 공통된 주제를 각자만의 생각과 음악 세계로 풀어내는 음악 포스팅 블로그죠.
그 첫 번째 포스팅을 어떻게 엮어 낼까 참 많이 고민 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잡은 첫 포스팅의 주제는 '정체성' 찾기.
정체성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 의 변화레벨 이라는 피라미드를 보면
역할, 정체성
ㅣ
가치, 동기
ㅣ
능력개발 성향
ㅣ
행동습관 유형
ㅣ
환경, 교육, 학습
으로 나뉩니다. 위로 갈 수록 상위 레벨이고, 아래로 갈 수록 하위 레벨.
쉽게 말하자면 역할과 정체성(최상위 레벨)은 그 하위 레벨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절대적 위치에 있는 개념이라는 것입니다.(그래서 그레고리는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바꾸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스개소리로, 어제까지 불교에 다니던 사람은 옆의 백수 친구를 보면서 '어차피 이 모든게 공空이고, 다 마음이 만들어낸 조화일 뿐이거늘..' 하고 지나간다면, 오늘부터 기독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찬가지의 백수 친구를 보며 '아이구 저 화상 저러다 지옥 갈텐데, 내가 전도 해서 구제해줘야 할텐데'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교육을 받는 이유도, 행동을 하고 능력을 개발을 하는 이유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나 일을 하는 동기도. 모두 현재 나의 위치와 역할, 정체성을 위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할, 정체성만 바뀌게 되어도 사람은 그 하위 레벨의 모든 것이 모두 정체성을 따라 바뀌게 됩니다.(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이제는 조금 이해 하실런지!)
잡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첫 포스팅은 앞으로 이어나갈 수 많은 글들의 정체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는 2주에 한번. 하나의 곡을 위주로 필자의 경험이나 곡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음악은 대부분이 낡았지만 여유 있는 곡들, 혹은 석양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듣기 좋은 잔잔한 음악입니다.
전문적인 음악적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소개하며, 어떤 생각과 어떤 감성으로 해당 음악을 듣고 느끼는지 전달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럼 첫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Intro
일본 가수가 부른 팝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의 한계에서 오는 감정 전달의 부족함 때문에 자연스레 듣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후지타 에미(Fujita Emi) 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인 가수입니다. 발음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원어민 가수가 부른 것만큼 유려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이 가수가 부른 리메이크 팝송을 듣고 푸욱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후지타 에미라는 가수는 흘러간 올드팝들을 꽤나 많이 리메이크 해서 불렀습니다. (나중에 또 다시 포스팅 할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곡에 대한 추천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중 오늘의 포스팅 주제곡은 First Of May 라는 곡입니다.
Original
5월의 첫날. 이라고 직역 되는 제목의 이 곡은 그 유명한 'Bee Gees' 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곡입니다.
원곡은 비지스의 1969년 발매 앨범인 Odessa에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풋사랑을 그린 영국 영화 'Melody'(1971년 개봉작. 국내에선 '작은 사랑의 멜로디' 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의 OST로 유명하죠.
(불세출의 밴드 Bee Gees)
(국내에선 '작은 사랑의 멜로디' 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영화 Melody)
원곡과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곡이 영국 영화의 OST라는 점을 말 하기 위해서 입니다.
위에서 말 했듯 First of may 는 직역을 하자면 '5월의 첫날' 이 되지만, 영국에서는 '첫사랑' 혹은 '풋사랑' 이라는 말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내용 또한 어린 아이들의 풋사랑을 그린 투명한 영화이고, 해당 영화의 삽입곡인 First of may 또한 첫사랑, 혹은 풋사랑의 풋풋함을 떠 올리며 아련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우리네 감성을 풀어낸 노래라고 생각 합니다.
Privately
개인적으로는 원곡인 Bee Gees 의 First of may 보다는 후지타 에미가 부른 이 노래를 더욱 좋아합니다.
어느 날 해질녘 창문을 바라보면서 이 노래를 듣는데, 그 순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 노래를 한곡 반복으로 지정하고서는 미동도 없이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5~6시간을 우두커니 앉아있었습니다.
지나간 추억을 곱씹기도 하고, 지금은 나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을 옛 사랑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해버린 나의 모습에 안타까워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나는 철부지에 마냥 어린 아이인것만 같은데, 어느새 나는 이렇게 자랐고 이토록 많은 것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시금 떠올려 보면 더 없이 소중하고 보석같았던 시간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후지타 에미라는 가수의 목소리가 비브라토가 풍성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보이스라고 생각 합니다.
발음이 유려하지 못해도 그 성대의 떨림과 음의 높낮이에서 오는 편안하면서도 쓸쓸한 보이스를 듣고 있자면 배 부른 고양이처럼 늘어져서 온 몸의 긴장을 풀고싶어집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 여유롭게 석양을 바라보며 잔잔하게 흘러 나오는 이 음악을 듣고 있자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첫 포스팅이니 만큼 많은 노래들을 후보에 두고 무엇을 소개할까 많이도 고민 했지만, 역시 첫 소개 곡은 이 노래로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아끼는 노래. First Of May 입니다.
Outro
미래는 바꿀 수 있지만 추억할 수 없고, 과거는 추억할 수 있지만 바꿀 수 없다고 했던가요.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고, 추억할 수 있기에 더욱 애틋한 기억들.
감성적인 보이스와 추억에 대한 가사를 지니고 있어,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며 각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쯤은 돌아보게 해 주는 음악 First Of May를 감상하며 바쁜 일상 중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으로 '작은 사랑의 멜로디' 에 나왔던 Bee Gees의 원곡과 가사를 덧붙이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2주 후 더 좋은 글과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원곡만으론 아쉬운 점이 있어, 영화에 실제 삽입 되었던 영상과, 그 앞뒤의 원화 영상까지 붙어있는 8분짜리 영상을 찾아 올립니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2분 40초 부터 보신다면 원곡의 도입부 부터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When I was small
내가 어렸을 때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 키보다 컸었고
We used to love While others used to play
다른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는 동안
우리는 사랑에 빠져있었죠
Don"t ask me why The time has passed us
왜냐고 묻진 말아요 시간은 우리 앞을 지나가 버렸고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먼 곳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였지요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이제 우린 커져서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만큼 작아졌어요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이제 그대는 나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네요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을 거예요
But guess who"ll cry come first of May
오월의 첫날이 오면 누가 눈물짓고 있는지 생각해 주세요
The apple tree That grew for you and me
그대와 나를 위해 자란 사과나무
I watch the apples falling one by one
나는 그 사과가 하나씩 떨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며
And I recall the moment of them
가장 소중했던 추억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all The day I kissed you cheek
그대 뺨에 입맞췄던 그 날
And you were gone
그대는 나를 떠나고 말았지요
When I was small
내가 어렸을 때는
And Christmass trees were tall Do do do........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렇게 컸었는데 두두두두.......
Don"t ask me why
왜냐고 묻진 말아요
The time has passed us
시간은 우리 앞을 지나가 버렸고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먼 곳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였지요
염세적 낙천주의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나는 날개가 있는데 걷는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 그래서 학교를 뛰쳐나왔지만
결국엔 날지도 걷지도 못하는 반푼이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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