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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 밤] 그들 각자의 밤 2003년에 일본인 의사인 사이쇼 히로시가 출판하여 국내에 번역된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은 출간되고 나서 전국적으로 엄청난 붐을 불러일으켰다. 회사나 각종 공동체들은 '아침 일찍'을 어디에든 일단 다 갖다 붙이고, 주말에 늦잠을 자는 남편과 아이들 또한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잔소리에 시달리기도 했다. 책 한 권의 후폭풍이 얼마나 심했던지, 1년 뒤인 2004년 3월에는 만화가 이우일 등이 공저한 '아침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라는 책이 나올 정도였다. 두 책 모두 읽긴 했는데, 한 권은 강요로, 나머지 한 권은 강요로 인한 반항심으로 읽었다. (뭐가 강요고 뭐가 반항인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아침이나 낮을 소재 혹은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콘텐츠보다는 밤이 주가 되.. 더보기
[vol.2 : 미칠 광(狂)] 오광 15점? 제 점수는요, '좋아하는 음악 종류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물론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르에 대한 호불호의 편차가 크지 않다. 사실 음악 세계관이 굉장히 잡식이다. 식생활도 잡식이더니만 역시 장르, 국적, 연도를 가리지 않고 그저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이면 된다는 마인드라 폰 안에 있는 음악들 역시 각양각색이다. 1950년대의 노래가 있기도 하고, 아프리카의 음악이 있기도 하다. 월드클라스 그래도 그중에서 굳이 좋아하는 부류의 음악을 정해보자면, '리메이크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즐긴다고 해야 할까. 원곡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그 기대감에 대한 충족을 즐기는 편이다. 즐겨 보는(+ 봤던) .. 더보기
[vol.1 : 첫] 바다를 이불 삼아, 음악을 바람 삼아 집에서 걸어서 3분 남짓한 거리에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다. 원래는 허허벌판과 극악한 수질, 열악한 교통과 지리의 좋지 못한 시너지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었다. 우스갯소리로, 현재는 삼락강변공원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렸었는데, 동네 친구들끼리 했던 말들 중에서 '다대포 해수욕장은 1년에 록페스티벌이 열리는 이틀 동안 오는 사람 수가 나머지 363일 동안 오는 사람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다.' 라는 말까지 있었으니까. 실제로 고등학생 때 봄가을에 바닷가에 내려가면 백사장 전역에 단 한 사람도 없는 공포스러운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고, (겨울이 아니고 봄가을.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다.) 해수욕장 개장 시즌의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