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나라]
삶이 시가 되는 마법, 김목인 - 시란 말이야
부제 : 그들 각자의 음감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패기 넘치게 시작했던 음감대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속박이 되기 시작한 것은 키워드로 모두를 같은 틀 안에 집어넣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필자는 심지어 개인적으로 위의 글에서 드러나는 강박과 회의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의논 끝에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되 초심으로 돌아가서 담백하게 음악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그리고 그렇게 <오독의 나라>가 시작되었다.
나는 이 공간에서 지금부터
오독을 기반으로
한달에 한번(내키면 그 이상)
음악과 영화(음악영화 또는 영화음악)
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출사표를 거창하게 던지긴 했지만 사실은 그냥 내멋대로 쓰겠다는 이야기다. 엉망진창이더라도 비난하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이기도 하다. 언제 음악을 이야기할지 영화를 이야기할지는 정해두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때그때 마음이 동하는 대로(당당) 쓰겠다.
그들 각자의 음감대를 통해 만나게 될 음악과 영화들은 물론, 당신들과도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좋겠다. 비록 이것 또한 내가 벌이는 또 다른 쓸모없는 짓이라고 할 지라도, 그정도 목적의식은 있어도 괜찮잖아? 그렇다면 더욱더 열정을 바쳐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쓸모없는데 몰두할 자신이 있다.
음감대와 오독의 나라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선곡한 음악은
김목인의 '시란 말이야'
시란 말이야 시인이 말했지
조용히 해봐봐 시인이 말했지
시란말이야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게 말이야 그런게 있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시란 말이야 시인이 말했지
조용히 해봐봐 시인이 말했지
시란말이야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게 말이야 그런게 있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모두가 '에잇' 하며 건배를 했고
오랜만에 시가 돌아왔지
모든 예술은 결국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괴테가 ‘세계의 만물은 메타포’라고 했 듯 모든 것 또한 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이 노래는 삶의 한 장면을 시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정확히 언제 김목인을 알게 되고 이 노래를 듣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단언컨대 그 해 최고의 가사였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시는 오묘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일상의 어떤 순간에 더해지는 마법은 삶과 사람을 시로서 존재하게 한다. 타고난 음색으로 기교없이 읊조리듯 노래하고 정직하게 기타치는 그의 방식이(무엇보다 위트가 있다) 그것을 형식적으로도 가장 적절하게 구현하는 것이다.
이 노래는 그의 앨범에는 아직 수록되지 않은 듯하고 인디레이블 미러볼 뮤직에서 레이블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내놓은 앨범인 V.A <5th Anniversary Electric Muse>에 수록되어 있다. 여러 아티스트의 협업 앨범 사이에서도 유독 귀에 들어왔던 곡.
처음 듣자마자 잠시 멍해졌고
‘아, 정말 멋진 노래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본 라이브 영상들. 저 순간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뮤즈가 다녀간 시적 찰나였을 것이다. 음감대의 방향성이나 우리가 음악에 대해 각자 어떻게 접근하는지, 무엇을 말하는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어렵게 다가갈 문제도 아니다. 뭐가 됐든 어떤가? 지금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는 이 순간 또한 점이 되어 삶을 이룰 것이고 마감을 끝내면 우린 모여서 ‘에잇’하며 건배를 할 것이다.
그럼 그 때, 오랜만에 시가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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