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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음감대♬/같은노래 다른노래

내 맘대로 정해본 2014 불후의 명곡 Best 30 -2부-



내 맘대로 정해본 2014 불후의 명곡 Best 30 -1부- 다시 보기


 지난 글에서 30위에서 21위까지의 순위를 기록한 곡들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어떻게 다들 잘 들으셨는지, 순위에 대해 공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순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지난 글을 읽고 한 독자 분이 한 질문이 있는데요, '이전에 Plan R에서 썼던 노래들도 순위에 포함됩니까?' 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제 답은 'No.'입니다. 어릇광대의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합니다 엉엉엉 이런 노답글을 읽어주시다니 분들에게 한 곡이라도 더 많이 알려드리기 위해서 예전에 Plan R에서 썼던 'JK 김동욱 & MC 스나이퍼 - 바다에 누워', '조성모 - 내 남은 사랑을 위해', '오만석 & 홍경민 - 아니 벌써', 는 이번 순위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 곡 모두 예정대로라면 Top 30 안에 들었던 곡이긴 했습니다. 혹시나 앞서 언급한 노래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JK 김동욱 & MC 스나이퍼 - 바다에 누워' 포스팅

'조성모 - 내 남은 사랑을 위해' 포스팅

'오만석 & 홍경민 - 아니 벌써' 포스팅


 이번 글에서는 20위에서 11위를 기록한 곡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과연 1부에서 언급한 노래들보다 나을지, 아니면 30위에서 21위였던 곡들이 더 나았을지 궁금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내맘대로 순위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20. 벤 - 사랑으로(해바라기)



벤 - 사랑으로 무대영상 링크

 11월 1일에 방영되었던 '전설의 포크 듀오 1부'에서 5번째로 출전. 402표로 1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베베미뇽'이라는 그룹의 멤버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벤은 이선희 편에서 첫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불후의 명곡에서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온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는데요, 무대 밖에서는 백치미 가득한 귀여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벤의 '불후의 명곡' 첫 우승이 바로 이 '사랑으로'로 해낸 것이었는데요, 인터뷰에서 전날 꿈에서 우승을 하는 꿈을 꿨다고 했는데, 그 꿈이 실제로 이루어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대를 보시게 되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량을 볼 수 있습니다.



19. 김영호 - 가을 사랑(신계행)



김영호 - 가을 사랑 무대영상 링크

 10월 4일에 방영되었던 '가을 노래 특집'에서 3번째로 출전.

 연기자로 잘 알려져있는 김영호이지만 실제로 밴드 활동도 했었고 음반도 발매한 적이 있었습니다.(1) 무대 후 인터뷰에서도 '20년만에 가수로 무대를 가지게 되어 너무 좋았다.'라고 밝혔는데요, 20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을 사랑' 무대에 앞서 '꾸밈없이 내 느낌대로 부르겠다.'고 했었는데요, 마치 또 다른 연기를 하는 듯한 상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노래 선곡에 있어서도, 편곡에 있어서도 김영호 본연의 색깔과 정말 잘 맞게 준비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회 방송의 주제였던 '가을'과도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고, 또 무대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8. 윤민수 & 신용재 - 제발(이소라)



윤민수 & 신용재 - 제발 무대영상 링크

 10월 11일에 방영되었던 '최강 듀엣 특집'에서 5번째로 출전, 426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승과 제자, 사장과 소속사 가수의 관계인 두 사람은 이미 지난 4월 5일 이선희 편에서 보여준 '인연'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줬는데요, 그 때의 힘으로 '최강 듀엣'의 반열에 합류하면서 또 한 번의 멋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노래는 이소라 원곡의 '제발'이었는데요, 이전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로 무대를 선보였지만 윤민수 & 신용재 조합의 '제발'은 이전의 그것과는 또 다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민수의 온 몸으로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와 신용재의 깔끔한 미성의 조합은 '인연'에 이어서 대한민국 남자들을 다시 한 번 노래방으로 오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인연' 때의 아쉬움(2)을 달랬습니다.



17. 홍경민 -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김경호)



홍경민 -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무대영상 링크

 8월 16일에 방영되었던 '작곡가 이경섭 편'에서 7번째로 출전, 425점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불후의 명곡에서 재조명을 받은 가수 중 하나가 홍경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유쾌한 댄스 가수로만 알려져 있던 이게 다 흔들린우정 덕분이다 홍경민은 불후의 명곡에서 로커의 카리스마를 아낌없이 발산하는데요, 대기실에서는 이를 '자동차 시동 창법'이라고 스스로 희화화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은 로커 홍경민의 정수를 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요, 홍경민이 사전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처음으로 노래 키를 낮춰서 부르게 된 노래가 이 노래다.'라고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김경호의 노래를 선곡했는데요, 온 힘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에 엄청난 감동을 느꼈습니다.

 여담으로 홍경민의 출연 순서가 마지막이었고, 앞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가수는 조성모였는데요, 조성모가 선곡했던 노래는 아이러니하게도 홍경민의 '내 남은 사랑을 위해'였습니다. 홍경민은 결과 발표 전 인터뷰에서 '제가 이기면 홍경민의 승리이고, 제가 지면 홍경민의 노래가 승리라서 어떻게 되든 좋다.'라는 유머 넘치는 멘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16. 김진호 -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



김진호 - 내 사랑 내 곁에 무대영상 링크

 11월 15일에 방영되었던 '11월에 진 별 특집'에서 1번째로 출전. 414표로 1승을 기록했습니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포스를 선보이는 김진호의 세 번째 출연이었는데요, 1번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합니다. 1번이 414표를 기록한 것은 2014년 기준 1번의 최다득표(3)였고, 역대 모든 불후의 명곡 방송을 통틀어서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4)입니다.

 창법을 바꾸고 난 후 엄청난 호평과 극찬을 받는 김진호는 '내 사랑 내 곁에' 무대에서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무런 악기 없이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 만으로 무대를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꽉 찬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곡 중간에 살아생전 故 김현식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과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주는 김진호의 목소리는 왜 요즘 김진호가 이 시대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인지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15. Homme -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윤복희)



Homme -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 무대영상 링크

 8월 9일에 방영되었던 '윤복희 편'에서 7번째로 출전.

 Homme가 이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방송 스케줄이 불후의 명곡이었고, 제대 후 첫 방송 스케줄이 불후의 명곡이었다고 합니다.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는 제대 후 두 번째 무대였는데요, 1절을 부르면서 두 사람이 모두 눈을 가리고 노래를 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곡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덕분에 훨씬 더 애절하고 절박하게 들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로 밝은 노래 위주로 불렀던 Homme가 슬픈 노래 역시도 멋지게 소화해낸 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입니다. 두 사람의 화음이나 호흡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지요.



14. 신용재 - 나 가거든(조수미)



신용재 - 나 가거든 무대영상 링크

 8월 16일에 방영되었던 '작곡가 이경섭 편'에서 1번째로 출전, 394표로 2승을 기록했습니다.

 Plan R - 1에서 언급을 했지만, '작곡가 이경섭 편'은 모든 참가자들이 흥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바로 그 시작이 신용재였습니다. 정말 어려운 곡인 '나 가거든'을 무리 없이, 아니 정말 멋지게 소화를 해 냈는데요.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소름끼치는 고음과 중창단의 코러스의 어우러짐은 모든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우승곡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경섭 편의 노래 중 유일하게 노래방 곡에 등록되면서(5) 많은 남성들의 도전정신을 불태웠지요. 개인적으로는 1번이 아니었으면 좀 더 높은 득표를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무대였습니다.



13. 박영규 - 남몰래 흐르는 눈물



박영규 - 남몰래 흐르는 눈물 무대영상 링크

 12월 27일 방영되었던 '2014 송년 특집'에서 1번째로 출연, 394표로 2승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던 박영규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그보다 4일 앞서 방영되었던 불후의 명곡에서 박영규는 성악가로서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대기실에서는 연기할 때의 유쾌하고 익살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웃겼던 박영규는 사전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꿈꿔왔던 성악가로 무대에 서는 날이 오늘 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지난 2년 간 성악 레슨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 날 무대에서 그 모든 것을 쏟아냈습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수록곡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 박영규는 성악가로는 처음 서는 무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급 실력으로 모든 관객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새롭고 신기한데요, 박영규의 성악 무대는 정말 놀랍고 경탄스러웠습니다.



12. 문명진 - 그대 내 품에(유재하)



문명진 - 그대 내 품에 무대영상 링크

 11월 15일에 방영되었던 '11월에 진 별 특집'에서 7번째로 출전, 436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3년 불후의 명곡 최고의 스타인 문명진. 'R&B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R&B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소름돋는 노래 실력을 뽐냅니다. '그대 내 품에'라는 노래 역시 문명진 특유의 R&B 편곡으로 무대를 꾸몄는데요, 이전의 문명진의 무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호소력이 짙었던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故 유재하의 감성을 잘 담았음과 동시에 문명진 특유의 감성이 잘 어우러진 무대인데요, 노래의 가장 마지막에 마이크를 놓고 순수한 육성만으로 마무리를 하는 모습은 '나는 가수다 시즌 2' 최종 가왕전에서 더원이 보여줬던 그것에 견줘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11. V.O.S & 소리얼 - 나그네(윤복희)



 V.O.S & 소리얼 - 나그네 무대영상 링크

  8월 9일에 방영되었던 '윤복희 편'에서 1번째로 출전, 390표로 1승을 기록했습니다.

 오랜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V.O.S와, V.O.S가 키우고 있는 신인 그룹 '소리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는데요, 마치 4인조 그룹을 보는 듯 한 하모니를 선보였습니다. 1절에서는 달콤한 하모니를 선보였고, 2절부터는 마치 나그네의 자유를 외치는 듯한 파워풀한 화음을 선보이며 객석을 흥분시켰습니다. 특히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보여주는 듯한 주대건의 고음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V.O.S & 소리얼의 하모니는 스윗 소로우나 M.street의 하모니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줬는데요, 스윗 소로우나 M.street 같은 경우 감미롭고 부드러운 타입의 하모니라 한다면, 이들의 무대는 모두가 있는 힘껏 절규하지만 모두가 튀려 해서 서로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지르면서도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생기는 듯한 하모니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위에서 11위까지의 순위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Top 10만 남겨놓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Top 10의 우열을 가리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명곡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위를 매기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이왕 시작한 거 나름대로 한 번 차트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글과 음악도 즐겁게 감상하시고, 다음 번 마지막 3부로 찾아뵙겠습니다.



<각주>

(1) 정규, 비정규를 포함하여 5번의 앨범을 발매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남자라서'


(2) 당시 418표를 받아 4연승을 달렸으나, 더 원의 '사랑이 지는 이 자리'에 패했다.


(3) 불후의 명곡의 특성이기도 하고, 모든 경연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1번 참가자가 고득점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불후의 명곡의 경우 410표가 넘을 경우 우승권이기 때문에, 1번이 이런 고득점을 하게 되면 대기실에 있는 다른 참가자들은 멘탈이 나가버린다.


(4) 역대 1위는 2013년 12월 21일에 방영되었던 '윤상 편'에서 나왔는데, 당시에 1번으로 출연했던 허각이 '가려진 시간 사이로'로 419표를 기록했고, 불후의 명곡 최초이자 유일하게 1번으로 나와 올킬을 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5) 비슷한 경연 프로그램이었던 '나는 가수다'의 경우 노래방에 수록된 곡이 굉장히 많고, TJ미디어 노래방의 경우에는 아예 '이슈곡 항목'으로 '나는 가수다'를 모아놓은 반면, '불후의 명곡' 수록곡의 경우는 저작권 문제도 있고 인지도 면에서도 무한도전과 동시간에 방송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낮기에 노래방 수록곡이 많이 없다. 심지어 우승을 차지했던 곡들도 수록이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용재의 '나 가거든'이 노래방에 수록된 것은 그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