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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첫날 밤

[vol.2 : 미칠 광(狂)] Police - Every breath you take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Sting이 몸담았던 밴드 Police의 최대 히트곡인 Every Breath You Take입니다. 1983년 빌보드 싱글차트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마찬가지로 그 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Michael JacksonBillie Jean을 제치고 연말 결산 차트까지 접수했습니다. Puff Daddy(P.Diddy를 거쳐 현재는 Diddy라고 불리고 있죠)가 동료 뮤지션인 Notorious B.I.G.를 추모하며 만든 I’ll be Missing You의 원곡으로도 유명하지요.

 

일단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곡이 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가사를 볼게요.

 

Every breath you take and every move you make

Every bond you break, every step you take, I'll be watching you

Every single day and every word you say

Every game you play, every night you stay, I'll be watching you

 

그대의 모든 숨결, 모든 움직임, 모든 관계, 모든 발걸음, 매일, 매 한마디, 모든 게임, 모든 밤을 지켜본답니다.

 

Oh, can't you see you belong to me

How my poor heart aches with every step you take

 

그대는 내게 속해있으며 그대의 매 발걸음에 가슴이 찢어진답니다.

 

Every move you make, every vow you break

Every smile you fake, every claim you stake, I'll be watching you

 

뭐든지 지켜본답니다.

 

Since you've gone I've been lost without a trace

I dream at night, I can only see your face

I look around but it's you I can't replace

I feel so cold and I long for your embrace

I keep crying, "Baby, baby, please“

 

아하, 헤어진 상태였군요. 꿈을 꿀 때마저도 그대의 얼굴이 보이고 아무튼 그대가 없어서 미치겠다고 합니다.

 

광기어린 스토커의 느낌이 나지요. 섬뜩합니다.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저리 많았던가요?



지켜보고있다!


하지만 누구나가 저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뒷이야기를 살펴보면 Sting은 곡을 쓰기 얼마 전 아내와 이혼했다고 하는데요.(아내를 직접 언급한 바는 없습니다) 자메이카에서 한밤중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라인이 떠올라서 30분 만에 후다닥 썼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곡을 쓴 책상은 Ian Fleming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썼던 책상이라고 하네요.

 

Sting의 인터뷰를 보면 이 곡은 질투와 소유에 관한 곡이며 가학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조화가 주는 모호성을 즐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빅브라더와 헤어진 연인도 언급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에서 다른 가수가 소녀들과 함께 이 곡을 아주 달콤하게 부르는 것을 보고 완전히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웃다가 오줌을 지릴 뻔했다고 한 바 있습니다. 한 커플이 자신에게 이 곡을 결혼식에서 틀 거라고 해서 속으로 굿럭을 날려주기도 했다네요.

 

레코딩 작업에서 Sting은 다른 멤버들에게 무지 까다롭게 굴었고 결국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마지막으로 Police는 해산합니다. Sting의 솔로 커리어가 시작되는 겁니다.

 

뱀다리

1. 대신 선정될 뻔했던 곡 : Talking Heads - Once in a Lifetime



보시면 압니다.



2. 억지로 찾은 지난 글과의 연관 : 그녀는 중학교 때 Sting의 Ten Summoner's Tale 앨범을 선물 받았다고 말해줬습니다.



3. Sting은 제게 팝의 세계를 알려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초2때였나 KBS 위성 채널에서 들은 English Man in New York이 귀에서 계속 맴돌았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따금 환청처럼 들리곤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그 곡을 찾아서 처음 듣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