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기타리스트는 제프 벡(Jeff Beck)이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함께 전설적인 밴드 Yardbirds에서 활동하였다. 롤링 스톤즈 지에서 발표한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 중 14번째에 이름을 올렸고 2009년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이외에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록 연주부문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였는데, 필자는 2010년 공연을 보러갔었다. 당시 내한공연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많은 기대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제프 벡이 나와 첫곡을 연주하자 기대감을 넘어서는 감동을 받았다. 같은 해 [Emotion&Commotion]앨범 발표 후 투어였고 공연은 보컬 없이 연주곡으로만 구성되었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작년 공연때는 노란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보였다.
제프 벡 본명은 Geoffrey Arnold “Jeff” Beck이다. 1944년 영국 세레이주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그가 처음들은 일렉트릭기타 연주는 여섯 살 무렵 라디오에서 나오던 레스 폴(Les Paul)의 연주였다고 한다. 젊은 그에게 영향을 준 기타리스트 또한 레스 폴이다. 그리고 1965년 야드버즈에서 에릭 클랩튼이 팀을 떠나게 되고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때 지미 페이지와 함께 트윈 기타 체제로 활동한다. 이 때 <Heart of Soul>, <I’m not talking>, <Jeff’s Blues>등 명곡들이 연주된다.
1966년에는 Yardbirds를 탈퇴하고 지미 페이지와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 The Who의 키스 문(Keith Moon)등의 도움으로 싱글<Beck's Bolero>를 발표한다.
그리고 Jeff Beck Group을 만들게 된다. 초기 멤버로는 보컬에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 베이스에 론 우드(Ronnie Wood), 키보드에 니키 홉킨스(Nicky Hopkins), 드럼에 믹 웰러(Mick Waller)가 있었고 [Truth]와 [Beck-Ola] 두 앨범을 만든다. 두 앨범 모두 최고의 명반으로 인정 받는데 그중 [Truth]는 평론가들로부터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후 멤버를 교체하고 [Rough and Ready], [Jeff Beck Group] 두 앨범을 발표한다. 1973년 Jeff Beck Group 해산 후에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en Appice)와 베이시스트 팀 보거트(Tim Bogert)와 함께 새로운 밴드 Beck, Bogert & Appice를 결성하고 동명의 앨범과 함께 활동한다.
1975년 The Beatles의 프로듀서 조지 마틴(George Martin)이 참여한 첫 솔로 앨범 <Blow by Blow>가 나온다.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 2위까지 오르며 히트 하였고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현재까지도 가장 뛰어난 연주앨범으로 평가받는다. <Blow by Blow>는 록 기타에 제즈적인 부분을 추가하였다. 이렇게 제프 벡의 실험적인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앨범이자 그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비틀즈의 <She’s a woman>을 리메이크 한 곡과 <Freeway jam>, 복잡한 구성의 <Scatterbrin>등이 수록되어 있다. 필자는 이 앨범에서 <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가장 좋아한다. 수록곡 중 가장 블루스적인 곡이고 또 처음에 나오는 볼륨주법으로 내는 특유의 소리는 많은 제프 벡 기타의 톤 중 대표적인 소리다. 이 곡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곡을 새롭게 연주한 곡이자 로이 부케넌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하다.
1976년 [Wired], 1980년 [There and Beck], 1989년 [Jeff Beck’s Guitar shop]을 발표하였고 1990년대 이후로는 테크노와 일렉트로니카를 결합하면서 계속해서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프 벡의 기타로는 Yardbirds 시절 사용한 Fender의 에스콰이어 모델이 있다. 당시 사용하던 기타는 현재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보관되고 있다. 이외에도 앨범 녹음때 레스 폴기타와 텔레캐스터 엠프로는 VOX의 AC30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새하얀 Fender의 제프 벡 시그내쳐 모델에 Marshall의 JM2000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기타의 특이한 점은 009게이지의 줄에 하프다운 튜닝을 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80년대이후로 피크를 쓰지 않는데 핑거링주법을 사용하여 소리의 완급을 조절한다.
2009년 록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기념공연
제프 벡은 다른 기타리스트들과는 다르게 연주자로서 꾸준히 활동하였고 기타에 관한 실험적인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마치 이 기타 장인은 후배 기타리스트들에게 선각자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덧 :
필자는 드럼에 비니 콜라우타(Vinnie Colaiuta), 베이스에 당시 20대 초반 이었던 탈 윌켄펠트(Tal Wilkenfeld)와의 조합을 좋아한다. 로니스콧 라이브 영상은 꼭 찾아보길 추천한다. 레코딩이 잘 되어 현장감이 뛰어나고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상영한적도 있다. 또 객석을 유심히 보면 익숙한 얼굴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Discography
Studio albumsTruth (1968) (by the Jeff Beck Group)
Beck-Ola (1969) (by the Jeff Beck Group)
Rough and Ready (1971) (by the Jeff Beck Group)
Jeff Beck Group (1972) (by the Jeff Beck Group)
Beck, Bogert & Appice (1973) (by Beck, Bogert & Appice)
Blow by Blow (1975)
Wired (1976)
There & Back (1980)
Flash (1985)
Jeff Beck's Guitar Shop (1989)
Frankie's House (1992) (with Jed Leiber)
Crazy Legs (1993)
Who Else! (1999)
You Had It Coming (2001)
Jeff (2003)
Emotion & Commotio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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