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2015년 록큰롤 명예의 전당 팬 투표가 있었다. 후보 중에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SRV), 그가 있었다. 사실 작년에 너바나(Nirvana)가 올해엔 그린데이(Green Day)가 후보로 올라온 것을 본다면 그의 입성이 늦은 감이 없진 안다. 그래서 오늘 스티비 레이 본에 관해 적어볼까 한다.
스티비 레이 본(SRV) 블루스 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블루스 록을 가장 화려하게 빛낸 기타리스트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과연 이것이 블루스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기본적으로 블루스와 블루스 록을 연주하지만 많은 노래들에서 빠른 속주가 나온다. 또한 리듬이 강조되는 텍사스 블루스답게 펑크(funk)적인 요소들(셔플과 컷팅)도 중간 중간에 들어있고 꽤 속도감 있는 리듬과 멜로디가 주를 이룬다. 우선 그의 데뷔앨범에 있는 대표곡 <Texas Flood>를 들어보자.
그의 연주가 대단한 또 다른 이유는 박자에 있다. 마치 메트로놈과 같은 정확한 박자로 연주한다. 그러면서도 분위기에 한껏 취할 때 느껴지는 그루브라든지 기타를 뒤로 젖혀서 연주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스티비 레이 본은 인터뷰에서 많은 기타리스트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 하였는데 초기 블루스 연주자들인 비비 킹(B.B. King), 버디 가이(BUddy Guy), 앨버트 킹(Albert King), 텍사스 블루스의 티 본 워커(T-Bone Walker) 등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지미 헨드릭스(Jimmi Hendrix)를 거론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미 헨드릭스의 <Voodoo Child>와 <Little Wing>등을 리메이크하여 공연이나 앨범에서 연주하곤 하였다. 또 의상도 지미 헨드릭스와 비슷하게 꾸몄고 오른손잡이인 그였지만 기타의 브릿지를 왼손잡이용으로 달아 지미의 기타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스티비 레이 본이 기타를 처음 접하게 된건 그의 형 지미 레이 본 때문이었다. 텍사스 출신의 조니 윈터, 에드가 윈터를 롤모델로 하였다. 이후 1978년 스티비 레이 본은 베이스에 토미 섀넌과 드럼에 클레이 레이튼과 함께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을 결성하여 계속 함꼐 하였다. 팀 결성후 무명으로 활동하던 그는 1982년 텍사스에 공연을 왔던 믹 재거(Mick Jagger)의 눈에 띄여 같은해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오프닝무대와 스위스 몽트뢰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히트곡 <Let’s Dance> 녹음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명성을 쌓은 스티비 레이 본은 1983년 에픽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대뷔 앨범[Texas Flood]를 발표한다. 첫 앨범이 평론가와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한다. 이후 두 번째 앨범 [Couldn't Stand The Weather]이 나온다. 이 앨범엔 동명의 타이틀곡이 있고 지미 헨드릭스의 곡인 <Voodoo Child>를 리메이크한 노래가 실려 있다. 다음 앨범인 [Soul To Soul] 와 라이브 앨범을 걸쳐 1989년 빌보드 메인스트림록 차트 1위에 오른 <Crossfire>가 수록된 마지막 앨범 [In Step]을 발표한다. 스티비 레이 본은 첫 앨범을 발표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총 4 차례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1990년 9월 27일 에릭 클랩튼 콘서트의 오프닝공연 후 헬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악천후로 인해 불시착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자신의 아끼는 기타에 이름을 붙이곤 한다. 스티비 레이 본 역시 기타들에 ‘No.1’, ‘Lenny’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중 Lenny는 아내인 레노라 레니 본(Lenora Lenny Vaughan)에게서 처음 선물 받았던 65년 스트라토캐스터이다. 불행하게도 무명시절 이 기타를 전당포에 맡기게 되는데 결혼 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발견했을 땐 원래의 색이 아니라 어두운 나무색으로 바뀌었고 브릿지 뒤편에 박쥐무늬의 특이한 무늬가 생겼다. 판매가격이 350달려였으나 그는 기타를 살 돈이 없었다. 하지만 레노라가 친구들에게서 50달러씩 빌려 기타를 사고 그의 생일에 선물한다. 이때 나온 곡이 <Lenny>이다.
Discography
Texas Flood (1983)
Couldn't Stand the Weather (1984)
Soul to Soul (1985)
In Step (1989)
Family Style (with Jimmie Vaughan) (1990)
The Sky Is Crying (1991)
'그들 각자의 음감대♬ > 음치, 두둥칫'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치, 두둥칫 [특집] 한국대중음악박물관 (0) | 2015.04.30 |
---|---|
음치, 두둥칫의 기타리스트 이야기 : 잭 화이트(Jack White) (0) | 2015.04.02 |
음치, 두둥칫의 기타리스트 이야기 : 제프 벡(Jeff Beck) (1) | 2015.02.28 |
음치, 두둥칫의 기타리스트 이야기 : 래리 칼튼 & 스티브 루카서(Larry Carlton & Steve Lukather) (0) | 2015.01.30 |
음치, 두둥칫의 기타리스트 이야기 :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0) | 201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