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들 각자의 음감대♬/음치, 두둥칫

음치, 두둥칫의 기타리스트 이야기 : 래리 칼튼 & 스티브 루카서(Larry Carlton & Steve Lukather)

 

 

 

 

 

 

지난 23일 래리 칼튼 & 스티브 루카서(Larry Carlton & Steve Lukather)의 공연이 있었다.국내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기타리스트들의 연주곡이 주를 이루는 콘서트 이지만당일 공연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장엔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많이  찾았었다. 본 필자는 그들의 얼굴을 다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지난 2010년 제프 벡(Jeff Beck) 내한공연 이후에 이렇게 많은 음악인들이 모인 공연은 처음이었다. 오죽했으면 오프닝 무대를 하였던 특별 게스트인 N.EX.T의 김세황씨도 무대를 마치고 객석에 내려와 공연을 보았을 정도 였으니...

 

그리고 특이했던 점은 70~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두 기타리스트의 공연에 젊은 관객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들에 기타를 하나씩 메고 있었다. 아마 래리 칼튼과 스티브 루카서와 같은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일 것이다.

 

 

 

래리 칼튼(Larry Carlton), MR.335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는 정상급 스튜디오 세션연주자이자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세션연주자 답게 깔끔하고 적절한 기타톤과 군더더기 없는 연주력이 돋보인다. 그의 활동은 세션연주자로  많은 앨범에 참여하였다. 그 밖에도 재즈 밴드 Fourplay에서 활동하였고 솔로로도 앨범을 내고 활동하였다. 솔로 첫 앨범인 <Larry Carlton>에는 기타연주의 교과서와 같은 곡 'room335'가 수록되어 있다. 그는 스티브 루카서 이외에도 리 릿나워(Lee Litner)와도 같이 공연과 실황음반을 내었다. 그의 별명 Mr.335는 그의 스튜디오 이름이기도 하고 그의 첫 기타이자 그와 평생 함께해온 Gibson사의 ES-335모델에서 나오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ES-335를 연주하는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있지만 335의 가장 날것의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래리 칼튼이라고 생각한다.

Grammy Award에서 4차례 수상을 하였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루카서와 함께한 오사카 공연 라이브 앨범 <No Substitution-Live in Osaka>이다.

 

 

 

 

 

 

 

 

시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또한 스튜디오 세션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의 연주는 차분하고 정갈한 래리 칼튼과는 다르게 시원하고 거침이 없다. 그럼에도 정교한 연주를 구사한다. 그는 앨범을 녹음할때 여러번 오버더빙과 녹음 후 수정작업을 거치지 않고 원테이크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는 블루스와 록 이외에도 재즈, 퓨전 재즈, 팝음악까지 장르르 소화한다. 그가 세션으로 참여한 앨범 수만도 1500여장이다. 그중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Thriller>앨범을 포함하여 여러 명반도 들어있다. 그의 많은 장르를 소화하고 완벽에 가까운 연주력의 결과이다.

그의 활동은 세션연주와 함께 밴드 Toto의 기타리스트로도 활동 하였다. Toto는 당시 최고의 세션연주자들인 기타의 스티브 루카서, 드럼에 제프 포카로(Jeff Porcaro) 키보드에 스티브 포카로(Steve Porcaro) 형제, 키보드에 데이비드 페이치(David Paich) 그리고 베이스와 보컬에 각각 데이비드 헝게이트(David Hungate), 바비 킴볼(Bobby Kimball) 이다. 이들이 모여 총 17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여러개의 Grammy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기타는 Musicman기타에 EMG픽업을 장착하여 사용하였고 루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번 공연에는 두 기타리스트와 드럼에 브라이언 칼록(Brian Keith Carlock), 키보드, 제프 바브코(Jeff Robert Bobko) 그리고 베이스에 스티브 루카서의 아들인 트레비스 칼튼(Travis James Carlton)이 참여하였다.

공연의 오프닝은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영화 '기술자들의'의 테마곡 'Technicals'를 연주하였다.

오프닝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자 가득찬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아주었다. 첫 곡은 제프 백의 'The Pump'를 연주하였다. 두 기타리스트 모두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다. 거의 모든 곡이 연주하는데 10분 가까이 되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공연에는 명곡들이 연주 되었는데 기타연주의 고전인 'Crossroad'와 지미 핸드릭스의 'Little wing'을 연주 하였고 앵콜곡으로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를 연주해주었다. 보컬은 모두 스티브 루카서가 불렀다. 

이 날 공연에서는 전체적으로 스티브 루카서가 주도하는 공연이었다. 래리 칼튼 또한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두 사람 모두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스티브 루카서는 시종일관 들뜬 모습의 표정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는 래리 칼튼을 소개하면서 나의 영웅이라고 하였다. 래리 칼튼은 ES-335에 드라이브를 살짝 걸고 거의 생톤에 가까운 소리와 스티브 루카서는 많은 드라이브에 펜타토닉 스케일에서 연주하는 전형적인 블루스 록 스타일의 연주가 상반된듯 하지만 하나로 어우러졌다. 또 브라이언 칼록의 솔로연주는 무대를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공연의 마지막곡으로 'room335'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가장 큰 환호를 보냈다. 필자의 옆자이에서 공연을 보던 관객은 이 곡 하나를 듣기위해서 이번 공연을 찾았다고 말하였다. 아무튼 정말 명곡임엔 틀림이없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Little Wing'이 좋았는데 정말 생각도 못하던 곡이었고 래리 칼튼의 솔로잉이 환상적이었다는 말은 이미 앞에서 많이 말한것 같다.

앵콜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까지 연주를 하고 공연이 끝이났다. 누군가에게는 12년전 이들의 내한공연의 추억을 되새겼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남긴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예정되어있던 래리 칼튼의 'Mr.335'와 스티브 루카서의 '루크'를 추첨하고 싸인과 기념촬영까지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중간에 재미있었는지 래리 칼튼이 자신의 기타를 추첨할 땐 직접 올라와 뽑아주었다. 물론 지지리 운이 없는 본인은 반쯤 포기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우연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