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인 ‘파란’, ‘푸른’, 그리고 영어시간에 'Address'=‘연설’임을 배울 때 같이 배웠을 법한,
‘우울함’이라는 뜻의 Blue.
마지막으로 ‘외설적인’이라는 뜻의 Blue가 있다.
이렇듯 Blue는 단어 자체로 여러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이다.
게다가 앞에 다른 단어가 붙으면 Blue의 표현력의 범위는 더욱 늘어난다.
예컨대 맑은 하늘색을 일컫는 'Sky Blue'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True-Blue'와 같은 말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소개할 음악은 대부분 ‘우울함’의 Blue일 것이다.
’우울함은 인간의 또 다른 자양분‘이지 않은가.
떨어질 곳이 있어야 올라갈 곳도 있어야 한단 말이 있듯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우울해져야 한다.
자, 우울해지자!
The Blue #1, Silje Nergaard
Silje Nergaard(‘실제 네르가ㅏㅏ르드’ ‘실예 네가드’).
설명 필요없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라 했다.
감상 고고.
1
Be Still My Heart
“아~ 이 노래??”
그래, 이 노래를 모를 리가 없다.(몰라.....?? 정말로????)
Be Still My Heart는 실예의 곡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이 곡을 알게 된 건, 대학 새내기 시절 동기의 미니홈피에서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전주부터 밀려오는 쓸쓸함에 푹 빠져서 엄마 몰래 도토리를 결제하사 매를 벌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럴 가치가 있었으니까....(그리고 그 다음 주는 용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노래는 필자의 폰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 리스트에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전주가 흘러나올 때면 말로 형용하기 힘든 깊은 쓸쓸함이 몰려온다.
그도 하늘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기를.
2
I Don't Want To See You Cry
이번엔 조금 밝은(그녀의 노래 전체를 놓고 볼 때) 녀석이다.
Be Still My Heart가 에스프레소 더블 샷과 함께하는 쓸쓸함이었다면,
이 노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하는 ‘덜’ 쓸쓸함이다.
가사는 Be Still My Heart에 비해 몇 배는 더 직설적인 이별에 관한 얘기지만.
이 노래가 참 묘한 게, 강한 감정표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담담한 톤을 듣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압축파일이 해제된 양, 많은 감정들이 날 감싼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봤다.
실예 네가드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고.
이래저래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정리가 됐네.
'사랑이 막 지나간 20대의 쓸쓸함'
'체념에 익숙해져가는 30대의 애잔함'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40대의 잔잔함'
이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가수.
그 것도 무지막지하게 센치한 방향으로 말이지.
3
Silje Nergaard는 우리 나이로 치면 마흔 아홉! 1966년생(!!!!?)이다. (영상 보면 '아 그렇구나' 싶긴 하다)
내년이면 반백(...)이 되시는 분의 목소리가 이렇게 세련되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
그녀의 남편인 Heine Totland도 한 노래 하는 사람인데,
방송에서 ABBA의 노래를 커버해서 많은 현지 아주머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토틀랜드의 노래 중에서는 I Don't Want To Go There라는 노래가 참 좋은데... 차암 좋은데.... 표현할 방법ㅇ..
영상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는다. (저작권 문제인 듯 보인다. 네이버뮤직에서는 청취가 가능한 모양)
혹 찾게 된다면 다음 포스팅 때 첨부하도록 하겠다.
아까 소개한 I Don't Want To See You Cry의 부부동반(Silje + Heine) 버전 영상을 첨부하며 첫 글을 마친다.
1:18 부근에 Heine Totland의 솔로파트가 있음.
부부케미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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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 와인과 함께 즐길 것. (병나발 말고 잔으로)
2. Blame It On The Sun : 해질녘에 공원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즐길 것. (이건 500ml로)
3. Japanese Blue : 도시의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즐길 것. (꼭 혼자 앉아 창 밖을 볼 것. 좌석버스 엄금)
※ 레시피대로 즐겨야 당신도 센치피플.
PS 1. 가사 해석이나 설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선 지금 귀찮고, 앞으로도 귀찮을 것이며, 노래를 들을 때 가사부터 듣는 사람은 드물지 않은가. 가사를 필자가 풀어헤친 것을 보는 것 보다, 여러분의 M-spot으로 느낀 그 느낌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더 음악을 음악답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라임봐라)
PS 2. 작년에 그녀의 내한공연이 있었는데, 난 그 때 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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