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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음감대♬/천방지방의 8090 수퍼마켙

철컹철컹, 아청법에 걸릴지도 몰라요 중고등학생과 20대가 연애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많은 사람들이 철컹철컹, 아청아청을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즈음에는 비슷한 상황을 다룬 노래 두 곡이 꽤 인기 있었답니다. 한 번 살펴보시죠. 첫 번째 곡은 주주클럽의 1996년작 데뷔곡인 ‘16/20’입니다. 주주클럽의 모태는 주승형, 주승환 형제의 주주밴드입니다. 하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고 들국화 멤버인 최성원의 소개로 보컬 주다인을 영입해서 주주클럽으로 간판을 바꿔서 1집을 냈습니다. 주다인은 자우림의 김윤아, 더더의 박혜경과 더불어 세기말 가요판을 휘저었던 여성 보컬이었죠. 주주클럽은 주다인의 독특한 창법과 더불어 후렴구인 ‘야야야야 쇼킹쇼킹’으로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습니다. 후크송의 계보를 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 더보기
1994년 가요톱10 1위 곡 모음 - 하반기 편 1993년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출연진의 단체 사진입니다. 몇 분을 아시나요? 토토가 이후 90년대 가요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90년대 가요계를 마치 이상향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건 추억보정의 결과물입니다. 당시 가요계는 2000년대 중반 소몰이 정국이나 근래의 아이돌 정국 이상으로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일본 가요와 팝 음악의 표절이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와중에 룰라 멤버였던 음신 이상민은 표절논란의 여파로 자해까지 했고 김민종은 가요톱10 골든컵을 눈 앞에 두고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립싱크로 인한 가수들의 자질 논란이 시작된 것도 90년대이며 H.O.T.가 아이돌의 시대를 연 것도 90년대입니다. 그리고 90년대 가요계와 현재 가요계의 간극보다는 80년대.. 더보기
1994년 가요톱10 1위 곡 모음 - 상반기 편 눈물과 한숨의 2014년이 지났습니다. 2014년을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키워드 중에서 복고를 빼놓으면 문화계를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2013년 연말을 강타한 ‘응답하라 1994’에 이어 2014년의 연말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접수했는데요. 몇 년 전 불었던 세시봉과 7080 바람과는 다르게 90년대 복고는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접어든 현재에 마지막 고도성장기였던 90년대에 대한 향수에서부터 현재 음악계에 대한 회의까지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건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여기서는 20년 전으로 돌아가서 90년대 최고의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가요톱10’의 1994년도 1위 곡들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더보기
아 마왕 먼 훗날 아주 나이가 들고 나서 내 청춘을 즐겁게 해줬던 이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한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6~70년 뒤에 한때 잘 나갔던 야구 선수의 짤막한 부음을 본 상황인 것이다. 노인은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는 약간의 아련함과 함께 잠시 추억에 젖었을 테다. 그러고는 뒤이어 밀려오는 수많은 소식들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겨우겨우 할 정도였으니 내가 좋아하던 이가 채 날개를 펴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얼마 전 마왕의 소식을 마주했다. 존 레논, 마빈 게이, 김정호, 유재하, 김현식, 프레디 머큐리, 커트 코베인, 김성재, 서지원... 이 목록에 신.해.철. 이름 석 자가 올라간 것이다. 신보도 내고 방송 출연도 .. 더보기
촌구석에 딴스홀을 허하라 생명에 위협이 있는 상황이 아니면 잘 뛰지조차 않는 저는 참으로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야구에는 꽤나 탐닉하는 편입니다. 물론 직접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부산에 태어난 죄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면서 냉소와 회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고유의 등장음악과 응원가가 있습니다. 가요나 팝송을 가져와서 개사한 응원가는 경기장에서 다함께 부르는 맛이 쏠쏠한데요.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는 특유의 병맛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재생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중에서 2011년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 라이언 가코의 응원가는 병맛과 귀에 착 붙는 중독성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라이언 가코는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을 치기도 해서 삼성에 왔을 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지만.. 더보기